한국에서 재미보는 일본 기업들

한국에서 재미보는 일본 기업들: 한국진출 일본기업, 흑자기업 비중과 FTA 활용률에서 1위; 2017.05.04 17:28 입력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경영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가 해외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일본 기업 9897개사의 본사를 대상으로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2995개사 중 60.2%가 ‘향후 해외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해외 진출의 주된 이유로 ‘해외에서의 수요 증가 및 국내 수요 감소’를 꼽았다. 향후 투자 확대 희망국에 대해서는 ‘중국’(52.3%), ‘태국’(38.6%), ‘베트남’(34.1%), ‘미국’(33.5%) 순으로 꼽혔다. ‘한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5%, 10위였다.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은 201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한국 투자진출은 1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7% 감소했으며 일본 전체 해외진출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7%로 급감했다. 하지만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경영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JETRO는 1987년 이후 매년 아시아 및 대양주에 진출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해왔는데 작년 11월에도 1만983개사에게 질문을 했고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209개사 중 175개사가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작년 영업이익과 관련, 81%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적자’라고 한 기업은 9.8%였다. 전체 19개국 중 한국 투자 기업의 흑자비중이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제일 높았다. 2015년 역시 흑자비중이 77.2%, 적자비중 13.4%로 2014년에 비해 영업이 개선됐다. 수출비율이 절반 이하인 내수형 진출 기업 125개사의 흑자비중은 81.6%, 절반 이상인 진출 기업 40개사의 흑자비중은 85%로 각각 나타나 수출·내수형 기업 모두 흑자비율이 매우 높았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38.5%가 ‘개선’, 19%가 ‘악화’라고 답했다. 영업이익 악화를 전망하는 주요 이유로는 ‘현지 시장에서 매출 감소’를 꼽았다.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1~2년 동안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3.1%, ‘현상 유지’ 53.5%, ‘축소’ 3.5%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사업 확대’는 7.6%P 감소하고 ‘현상 유지’는 5.6%P 증가한 수치로, 투자 확대를 계획 중인 기업의 비중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최근 도레이, 스미토모화학 등 대형 투자가 진행 중인 화학 및 의약 분야에서는 ‘확대 의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61.8%를 기록했다. 경영상의 주요 문제점에 관한 질문에는 ‘종업원 임금 상승’이 57.5%(2015년 67.7%), ‘경쟁상대 대두’ 53.8%(57.6%), ‘주요 거래처의 가격인하 요청’ 46.8%(46.8%), ‘현지 통화 대비 엔화 환율 변동’ 45.1%(41.2%), ‘주요 판매시장 침체(소비 침체)’ 45.1%(39.9%) 등을 꼽았다. 특히 ‘판매시장 침체’를 애로로 지목한 비중은 2015년 대비 5.2%P나 늘어나 한국의 내수 침체에 대한 일본 기업의 우려를 반영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수출입 상황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 165개사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23.6%로, 내수판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출하는 기업(111개사)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일본’(29.8%), ‘중국’(25.6%), ‘아세안’(12.8%), ‘미국’(8.0%) 순이었다. 1~3년 안에 수출시장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로는 143개사 중 30.8%가 ‘중국’을 지목했다. KOTRA 오사카 무역관은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 중 85개 응답 기업의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율이 67.1%나 돼 19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면서 “특히 ‘아세안, 미국, EU 등과의 수출입에서 FTA를 활용하고 있다’고 대답한 기업이 절반이 넘어 우리나라의 FTA 체결 효과가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