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F2O, C2B, C2M, 생선전자상거래… 들어는 봤나?

[포커스] F2O, C2B, C2M, 생선전자상거래… 들어는 봤나?: 외연 넓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최신 트렌드는; 2018.03.20 22:29 입력

김영채 기자 wtrade07@gmail.com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www.weeklytrade.co.kr/PEG/15215525633677.jpg"></td></tr></tbody></table> O2O, F2O, C2B, C2M, 생선전자상거래…. 이 낯설고 생경한 단어들은 지금 중국에서 뜨고 있는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이다. 한국무역협회 성도지부는 최근 ‘중국, 최근 전자상거래 영역 다양화 추세’라는 시장보고서를 내고 날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트렌드를 소개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O2O’는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다. ‘Online to Offline’의 약자인 O2O는 온라인의 기술을 이용해서 오프라인의 수요와 공급을 혁신시키는, ‘한 때는 새로웠으나 이제는 익숙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처음에는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온다’는 의미 그대로 온라인을 이용해 오프라인 상점 등에 고객을 연결하는 데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양쪽 모두 경계 없이 드나든다. 중국에서도 온라인상점과 오프라인상점을 연결하여 상호간에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해 소비자들에게 질적인 소비기회를 제공하는 O2O 서비스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은태백화점을 오프라인상점으로, 티몰을 온라인상점으로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이 동일한 상품을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티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은태백화점에서 수취할 수 있고, 반대로 은태백화점에서 구매한 상품을 티몰을 통해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장해서 말하면 중국에서는 매일 새로운 O2O 서비스가 쏟아져 나온다. F2O는 ‘Focus to Online’의 약자로 ‘온라인에 집중’이라는 의미다. 유명한 TV 프로그램 등에서 등장한 음식이나 상품을 온라인 상점에서 판매해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핫스팟(Hot Spot)’을 온라인으로 가지고 와 새롭게 전자상거래를 촉진시키는 방식이다. 2018년 춘절 기간에 중국 CCTV 인기 프로그램 ‘혀끝에서 만나는 중국3(舌尖上的中国3)’에서 소개된 ‘장추티에궈(章丘铁锅)’가 인기검색어로 등장했는데, 티몰은 이를 공략 포인트로 삼아 동시간대에 온라인에서 장추티에궈를 판매했다. 이때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6000배나 늘었다. C2B(Consumer to Business)는 소비자가 상품의 공급자나 생산자에게 가격이나 수량 또는 서비스 등에 관한 조건을 제시하고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전자상거래 모델이다.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상품에 관한 정보를 생산자 못지않게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동등한 입장에서의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비즈니스 형태다. B2C의 역발상 쯤 되는 셈이다. ‘로즈온리(Roseonly)’가 대표적인 예다. 로즈온리는 꽃을 구매해 특정인에게 배송할 수 있는 온라인 상점이다. 소비자가 꽃의 종류부터 포장, 배송까지 원하는 방식을 지정할 수 있다. 외국인 모델을 고용해 고급차로 꽃을 배달시킬 수도 있다. C2M(Consumer to Manufactory)은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생산자와 직접 연결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주문하면 공장이 바로 생산을 진행하는데 기초자본이나 재고가 필요 없어 운영이 간편하다. ‘칭다오홍링(青岛红领)’이라는 회사는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매일 4000벌의 옷을 주문제작할 수 있다. 이 모델은 대량제조에 비해 생산원가는 10% 가량 높지만 판매수입은 대량제조의 두 배 이상이다. 칭다오홍링이 개발한 ‘쿠터(Cotte)’ 어플을 이용해 소비자가 ‘원클릭 재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주문 제작한 의복의 가격은 동종업계 시장가격의 10~30%에 불과하다. ‘생선 전자상거래’는 아직 전체 전자상거래의 10%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품 특성상 빠른 시일 내에 소비해야 하며 중복구매율이 높고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생선 전자상거래에 거액을 투자하는 추세다. ‘생선 전자상거래’는 아직 전체 전자상거래의 10%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품 특성상 빠른 시일 내에 소비해야 하며 중복구매율이 높고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생선 전자상거래에 거액을 투자하는 추세다. I Research(艾瑞咨询)에서 발표한 ‘중국 생선 전자상거래산업 소비 조사 보고서(中国生鲜电商行业消费洞察报告)’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생선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139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9.7% 성장했다. 그러나 데이터 상으로 전국 4000개의 생선 전자상거래를 진행하는 기업 중 오직 1%가 이윤을 내고 있다. 4%는 수지타산을 맞추는 수준이며, 나머지는 적자상태다. 관건은 냉장유통시스템, 창고배송 등 물류 시스템을 정비해 이윤을 실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공유경제’는 들어보거나 이용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일정한 금액을 대가로 이용자에게 물품 사용권을 잠시 빌려주는 형태의 새로운 경제 개념이다. 중국에서는 오프라인의 유휴물품, 잔여 노동력, 교육, 의료 등의 재원을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인터넷을 매개로 더 많은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중이다. 국가뉴스센터가 발표한 ‘중국 공유경제발전 연도보고 2018(中国共享经济发展年度报告2018)’에 따르면, 인터넷을 매개로 한 공유경제의 시장 거래액이 1년 사이에 47.2% 증가했다. 지식지능에 관련된 서비스는 거래액이 동기대비 126.6% 증가했고 생활서비스는 82.7%, 숙박서비스는 70.6% 늘어났다. 생활서비스 거래 중 ‘메이퇀(美團)’ 어플을 통해 배달음식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2억5000만 명을 넘었다. 메이퇀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62%나 되며 매일 1800만개 이상의 주문이 이뤄진다. 수투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제1분기 중국 공용자전거 시장 조사 보고(2017年第一季度国内共享单车市场调研报告)’에 따르면, 공유 자전거 어플인 ‘모바이크’의 시장점유율은 56.6%, ofo의 시장점유율은 29.8%에 달한다. 아이아이미디어(ii media)가 발표한 최신 보고에 따르면, 2018년 중국 공용자전거 시장 사용자 규모는 3억 명에 달한다. 이밖에 ‘공동구매’도 뜨고 있다. ‘사교 전자상거래’라고 불리는 이 부문의 선두기업인 ‘핀뚜오뚜오(拼多多)’는 일정 인원의 소비자를 모아 공동구매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 중인데 월 총거래액이 40억 위안을 넘는다. 일종의 ‘띠싼팡(第三方) 어플’로서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시장도 빠른 성장으로 눈길을 끈다. ‘콰이쇼우(快手: 카메라 앱)’와 ‘미아오파이(秒拍: 웨이보의 동영상 플랫폼)’ 등이 대표적인 짧은 동영상 어플인데 이들은 중국 콘텐츠 플랫폼의 대세가 되고 있다. 2016년부터 짧은 동영상이 붐을 일으키면서 단기간에 해당 플랫폼 시장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2017~2022년 중국 짧은 동영상 산업발전 상황 및 시장발전 연구 보고(2017年中国泛娱乐直播平台发展报告)’에 따르면,  2017년 짧은 동영상 시장 규모는 57억4000만 위안에 이르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183.9%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짧은 동영상 시장 규모는 300억 위안을 초과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있다. 김영채 기자 박스) 계속 확대되는 중국 전자상거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중국 인터넷 발전상황 통계보고(中国互联网络发展状况统计报告)’ 최신판에 따르면 2017년 6월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7억5000만 명에 달한다. 인터넷 보급률은 54.3%다. 인터넷 사용자 중 휴대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2016년 말 95.1%에서 2017년 말 96.3%로 높아졌다. 중국국가통계국 전자상거래플랫폼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내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약 29조2000억 위안이었다. 이 가운데 상품, 서비스류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21조8000억 위안, 계약상품류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7조3000억 위안에 달했다. 2017년 디디(滴滴; 택시 호출 어플), 씨트립(携程; 항공권, 숙박, 기차표 예약 어플), 메이퇀(美团; 생활 서비스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고 배달음식 주문이 가능한 어플), 유쿠(优酷; 동영상 공유 사이트) 등 대형 서비스류 거래 플랫폼의 거래액은 안정적인 증가추세를 보였다. 다른 한 편에선 신흥 플랫폼인 웨이퍄오얼(微票儿; 온라인 티켓팅 플랫폼), 히말라야FM(喜马拉雅FM; 중국 최대 모바일 음성 콘텐츠 플랫폼), 쭈빠지에왕(猪八戒网; 중국 최대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텅쉰윈(腾讯云;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등이 빠른 발전을 보이며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증가했다. 김영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