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깊어진 수출…4월 감소율, 다시 두 자릿수로

골 깊어진 수출…4월 감소율, 다시 두 자릿수로: 4월 수출 410억 달러, 전년比 11.2%↓; 2016.05.01 13:37 입력

주간무역 wtrade07@gmail.com

수출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선박·스마트폰 제외한 전 품목 두 자릿수 감소 베트남·아세안 빼면 전 지역서 부진 물량, 일평균 수출액 등 일부는 회복세도 4월 수출이 다시 두자릿수 감소를 나타냈다.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8.1% 줄며 1월(-19.0%), 2월(-13.0%)에 이어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축소됐으나 다시 4월 들어 두자릿수로 감소폭으로 확대됐다.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2% 감소한 41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322억 달러로 전년보다 14.9% 줄었다. 무역수지는 88억 달러로 5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보면 선박류 수출이 25.2% 늘며 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달 해양플랜트 2척 포함해 총 32척 수출이 실적으로 잡혔다. 무선통신기기도 G5, 갤럭시S7 등 고가 스마트폰 신제품 수출이 늘면서 3.2%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나머지 품목은 두 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평판 디스플레이가 26.3%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석유화학(-14.5%), 석유제품(-10.8%) 등과 반도체(-11.5%)도 부진했다. 유가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주력품목의 수출단가가 하락한 탓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4월 들어 우리 주력품목의 수출단가는 15.8% 감소 큰폭으로 감소했다. 3월 수출단가는 지난 2월 -21.8%에서 -6.3%로 축소됐으나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전제품도 25.7% 줄고 자동차는 18.3% 감소했다. 철강(-17.4%), 일반기계(-15.6%), 차부품(-15.4%), 컴퓨터(-13.7%), 섬유류(-10.3%) 등도 감소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지역별로 보면 베트남(12.7%), 아세안(7.1%)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유럽이 0.1% 감소하며 작년 12월(-7.4%) 이후 4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미국(-6.6%)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수출도 감소폭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대중 수출 감소율은 21.5%를 기록한 뒤 3월에 -12.2%까지 줄었으나 4월 들어 18.4%로 확대됐다. 중국이 내수중심 성장전략을 변화하면서 경제성장 둔화와 수입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또 인도(-8.9%), 중동(-27.6%), 일본(-25.5%), CIS(-29.9%), 중남미(-39.7%)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산업부는 4월 들어 수출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줄고 석유제품,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 단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 수출은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단가하락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업일수 감소(1.5일)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율이 확대됐다"고 밝혔다.다만 물량 기준 수출이 확대되고 일평균 수출액이 5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량 기준 수출은 5.5% 증가했고, 4월 한 달간 하루 평균 수출도 18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1.5일 적은 것이 총수출의 6.2%포인트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산업부는 이달에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부진, 저유가 기조 지속, 월초 연휴 효과, 선박 추가 차질 가능성 등으로 5월 수출여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수출 활력 조기회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장․단기 수출지원대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