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본시장 '한국형' 펀드 거래시스템 도입…예탁원, 네번째 해외 수출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한국형' 펀드 거래시스템 도입…예탁원, 네번째 해외 수출: 한국 펀드 시스템 모태로 인도네시아 시장 적용; 2015.08.03 16:55 입력

주간무역 wtrade07@gmail.com

인도네시아 현지서 펀드 시장 활성화 기대감↑ 태국, 대만 등 아시아 펀드 시장으로 진출 계획 금융 한류 바람이 부는 인도네시아 자본 시장에서 한국형 펀드 거래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펀드 플랫폼이 예탁원의 인프라와 기술 지원을 받아 한국형 뉴펀드 시스템(NFS) 설계와 개발을 지난해부터 시작해 2016년 초에 완성, 시장에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예탁원이 진행하는 460만 달러 규모의 네 번째 해외 인프라 수출 사업이다. NFS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자산운용 시장 전산망 허브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예탁원(KSEI)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예탁원은 한국의 펀드넷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지화하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NFS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적용될 NFS는 ▲펀드 설정환매 ▲펀드 운용지원 ▲기관 간 정보전달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펀드를 사거나 팔 때 판매·운용회사, 보관 은행 사이에 발생하는 다양한 업무가 한국 시스템을 모태로 자동화된다. 또 펀드 시장 참가자와 유관기관 사이에 주고받는 정보에 대한 송수신 경로가 NFS로 단일화된다는 장점도 있다. 인도네시아 KSEI에서는 NFS를 자본시장에 적용해 그간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각종 업무를 전산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과 시장 기관들은 펀드 시장 인프라를 바탕으로 은행은 물론 ATM기기 등에서도 투자자들이 펀드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은행 9곳과 계약을 맺고 앞으로 NFS와 뱅킹 시스템 사이의 연계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KSEI 마가렛 탕(Margeret M. Tang) 대표는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은 통일된 시스템이 부족하고 수작업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NFS를 도입해 시장 참가자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NFS 구축 사업을 인도네시아에 제안, 지난 5월 컨설팅 작업을 마친 뒤 최근까지 시스템 설계를 진행 중이다. 예탁원은 이를 위해 13명의 NFS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인도네시아에 파견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NFS의 인도네시아 시장 적용과 안정화에 이르는 작업 전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탁원 NFS TF팀은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현장에서 NFS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KSEI 관계자들과 다양한 측면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KSEI 건물에서 이들은 한국 펀드 시스템에 기반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각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놨다. 이날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현지 환경에 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대한 문의, 예탁원 측은 데이터에 기반해 이를 적용하겠다는 등의 논의가 이어졌다. KSEI 달마 셋야디(Dharma Setyadi) NFS프로젝트 책임자는 "한국이 효율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우리도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인도네시아에서 NFS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관심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TF팀을 현지에서 이끌고 있는 예탁원 장치종 NFS 구축 사업 단장은 "모든 시장 참가자가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요구 조건을 반영해야 했다"며 "현재는 업무 설계를 마치고 시스템 설계에 들어가 내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탁원은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 NFS를 도입한 뒤 주변 국가에도 이를 확대, 아시아 시장의 펀드 시스템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예탁원 조광연 해외사업부장은 "태국, 대만 등에서 제2의 NFS가 나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한국형 펀드 시스템을 시작으로 아시아 펀드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오는 10월께 세부 설계가 끝나는 NFS는 내년 2월까지 구체적인 모습이 갖춰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