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성장’

글로벌 트렌드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성장’: 주요 선진국 경기 선행지수 상승… 신흥국 경제성장률 큰 폭 상승; 2017.12.01 18:25 입력

이지연 기자 wtrade07@gmail.com

내년도 세계글로벌 트렌드는 ‘선진국과 신흥국 동반 성장’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1월 28일 트레이트타워 대회의장에서 무역업체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세계 경제 주요 이슈 및 트렌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사로 나선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박사는 “주요 선진국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하고 있고,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인하됐던 기준금리가 인상 기조로 전환되는 등 회복을 넘어서 성장의 가까운 경기 흐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낸다며 “미국은 성장세 정체, 유로존은 제한된 회복세 등 선진국 성장세는 다소 둔화, 중국의 성장세도 다소 둔화될 전망이나 인도, 브라질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신흥국의 성장세가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세 지속 = 미국 경기는 34분기(102개월) 동안 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1854년 이후 미국 경기 사이클 중 세 번째로 긴 경기 확장기를 유지하고 있다. 홍 박사는 “2019년까지는 확장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최장기간 확장기를 갱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 선행지표 및 산업지표가 개선하면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박사는 “미국의 소비가 좋으면 경제가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용시장도 견고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을 하회하면서 완전 고용 수준에 근접했다. 소비자 신뢰지수 상승세 등으로 민간소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개인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여전히 소비 여력은 존재한다. 부동산 시장도 좋다. 건설 투자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특히 미국은 에너지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이슈는 다섯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 연준 의장 교체와 2018년 FOMC의 행보. 둘째, 고용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률이 높지 않아 둔화되는 물가 상승률. 셋째, 금융위기 이후 가계를 중심으로 민간 부문은 부채를 축소해왔으나, 경기 확장 국면 지속, 연준 자산 축소, 미국 금융규제 완화 등으로 레버리징이 확대될 가능성. 넷째,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 다섯째, 불확실한 달러의 향방 등이다. 
◆중국, 성장세 다소 둔화 = 홍준표 박사는 중국 경제에 대해 “시진핑 2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1기는 숫자로 보이는 성장·목표에 집중했다면, 2기에는 질적 성장을 중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구조개혁 본격화로 경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실물 경기는 내·외수 성장을 기반으로 경제성장률이 9분기 연속 6%대 후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는 있으나, 수출과 소비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생산자 물가는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소비자 물가는 2% 내 수준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고 3조 달러 유지 등으로 외환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의 주요 안전판도 복구됐으나, 최근 단기 외채가 급증했다. 
중국에서는 금융 리스크가 주요 이슈다. 첫째는 수익성 약화로 기업 부채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적자기업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자보상배율도 2010년보다 하락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부문의 부채비중은 GDP 대비 165.3%를 기록했다. 둘째는 부동산 재고 해소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개발투자액이 10조 위안을 넘어서면서 부동산 재고가 쌓이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부동산 재고 소진에 필요한 시간도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셋째는 그림자 금융의 확대 등으로 잠재적인 금융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것이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 확대 지속 등 은행부실 문제가 상존하고, GDP 대비 그림자 금융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홍 박사는 “만약 그림자 금융이 통계로 잡힌다면 부실채권비율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경기 회복세 소폭 둔화 = 유로존은 민간최종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분이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경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 박사는 “경기지표의 숫자만 보면 소폭 둔화가 맞지만, 경기체감지수(ESI), 산성생산지수, 소매판매지수 등 전반적인 경기 지표는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로존의 GDP 대비 재정수지 및 정부부채 수준은 2015년 이후 개선 추세가 계속됐다. 이처럼 재정건정성은 개선되고 있으나, 그리스, 이탈리아 등 일부 남유럽 국가 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EU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 리스크가 우려된다. 또한, 지난 10월 말,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중 유통되는 유로화를 300억 달러로 축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들어 유로화 환율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미국-유로존 간 통화정책 차별화, 안전 자산 선호 현상 등은 환율 변동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홍 박사는 “유로존의 실업률, 고용률 등 고용시장 지표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가계 가처분소득과 최종소비지출 증가율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개인소비심리를 판단할 수 있는 소비자 신뢰지수의 개선 추세가 확대되면서 가계 소득 및 소비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브렉시트라고 할 수 있다. 브렉시트 협상 결과는 2019년 초에나 결정될 것이라며, 홍 박사는 “당시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예측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협상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향후 내수 부문 중심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지만, 경제 하방 요인 또한 상존하고 있다. 정부 재정건정성 개선과 가계 소득 및 소비의 증가세는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남유럽 은행의 부실자산과 테러확산·난민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ECB 통화정책 정상화, 유로화 향방, 브렉시트 협상 등은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교역 체제는 ‘모순’, 유가는 ‘안정’ = 홍 박사는 세계 교역량은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선진국 및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교역증가세가 하락했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메가 FTA 추진과 함께 글로벌 교역 회복세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이와 반대로 보호무역주의는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교역 체제는 ‘모순’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무역 조치의 표적은 수출 경쟁력이 높은 중국, 미국, EU 등 선진국가이고, 한국도 7위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화학, 금속, 농산물, 기계 부분에 대한 보호무역 조치가 가장 많이 도입됐다. 
국제 유가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의 증가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미국 석유 시추기 수 증가와 셰일 오일 생산 증대가 예상돼 국제 유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홍 박사는 “달러와 가치의 향방도 일정 부분 유가변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요 제조업 경기 전망 및 경영 전략 =내년 품목별 한국 수출은 ICT, 자동차, 철강, 기계는 ‘회복’, 건설, 석유화학은 ‘후퇴’, 조선업은 ‘침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홍 박사는 “경기 회복 가능성 및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고 시대 흐름에 맞춘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다음 여섯 가지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첫째, 경기 회복에 무게중심을 둔 사업 전략 마련과 경제 위기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둔 비상 매뉴얼 구축. 둘째, 주요 수출 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와 수출제품 경쟁력 확보 및 적극적인 마케팅 강화를 통한 신규 수요처 확보. 셋째, 3고 시대에 대응한 자금 운용 및 원자재 조달 계획 점검. 넷째, 예상되는 금융시장 변동성 급증에 따른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 다섯째,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대비 및 중장기 전략 수립. 여섯째, 경영 투명성 제고 및 사회적 책임 확대 등 기업 이미지 관리 주력 등이다. 
 
2018년 국내 산업 경기 8대 특징-Recovery

 
1. 회복(Recovery), 그러나 체감하지 못하는 회복 
2. 수출산업(Exporting industry) 내 디커플링 
3. 중국(China)향(向) 산업의 소식(蘇息) 
4. 경제 공동화(Hollowing-Out of Economy) 
5. 제2의 벤처(Venture) 붐 
6. 공급과잉산업(Excess supply industry)과 치킨게임 
7. 건설업과 연관 산업의 위기(Risk) 
8. 4차 산업혁명과 젊은 산업(Young indu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