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력난 해결사로 떠오른 자율주행 배송로봇

일본, 인력난 해결사로 떠오른 자율주행 배송로봇: 실증사업 본격화…‘라스트마일’ 배송 도전; 2023.03.26 16:43 입력

이용석 기자 jalsarabose@naver.com

<div><br></div><div><br></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일본 정부는 작년 4월 도로교통법을 일부 개정해 1년 내 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개정법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자동 배송로봇을 ‘원격조작형 소형차’로 정의하고 자전거나 자동차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차량 카테고리에 포함하고 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을 앞두고 일본 기업들은 실증실험을 거듭하며 기술과 지식 축적을 서두르고 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br></b></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활발한 자율주행 배송로봇 실증실험=</b>라쿠텐그룹과 파나소닉홀딩스, 대형 유통체인 세이유는 쓰쿠바시와 공동으로 작년 5~7월 매주 토요일에 자동 배송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실험을 진행했다. 쓰쿠바시에 있는 세이유 쓰쿠바다케조노점에서 로봇 실험구간으로 지정된 산책로 등을 통해 인접한 주택지역 약 1000세대에 물건을 배달했다. 주문 후 최단 30분 만에 배송하는 한편 시간대 지정도 가능한 형태였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이 공동 실험에서 라쿠텐그룹은 스마트폰용 로봇배송 주문 사이트와 주문과 배송을 일원적으로 관리하는 매장 시스템, 로봇에 부착된 로커 부분의 개발을 담당했다. 원래는 상온 상품밖에 배달할 수 없었지만 로커 전용 아이스박스를 새롭게 개발해 상온, 냉장, 냉동 모든 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라쿠텐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실증실험 이후 이용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폭넓은 세대로부터 수요를 확인했다. 배송 서비스 이용 고객으로부터 ‘육아 중이라 좀처럼 매장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도움이 됐다’ ‘혼자 살지만 재택근무가 많아 평일에도 사용하고 싶다’ 같은 의견을 얻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세이유 쓰쿠바다케조노점은 실증실험이 끝난 뒤에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가동 중인 로봇이 1대여서 같은 시간에 여러 세대가 동시에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라쿠텐은 로봇을 여러 대로 늘려 서비스 제공 가능 이용자를 확대하거나 편의점 등 동일 지역 내의 다양한 배송을 로봇이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일본의 자율주행 로봇 제조기업 ZMP도 도로 위 자율주행 배송로봇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도쿄 츠키시마와 카치도키 지역에서 자율주행 배송로봇 ‘델리로’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1년 2월과 작년 2월 2번의 실증실험을 같은 지역에서 실시해 검증을 마쳤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ZMP에 따르면 우선 제한된 지역에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시행한 뒤 점차 지역을 넓혀 실용화할 예정이다. ZMP는 2020년 12월 일본의 석유 대기업 에네오스와 협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네오스가 운영하는 주유소에 델리로를 두고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 다른 매장의 상품을 일반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배송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ZMP 관계자는 “우리 로봇은 단차를 넘거나 신호에서 멈추는 등 도로를 주행하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인 과제는 이미 해결했다”면서 “하지만 법률 개정으로 규제가 완화돼도 통행로에 장애물이 떨어져 통과할 수 없는 등 불규칙한 상황에 안전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해 현재 로봇 1대에 1명씩 감시원을 붙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그는 “ZMP는 실용화를 위해 사람 1명이 10대의 로봇을 원격 감시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만약 이 과제를 해결한다면 인력 부족 해소에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라스트마일 배송에도 도전=</b>일본우편은 히타치제작소, 히타치빌딩시스템과 공동으로 2021년 3월 한달간 지바현의 아파트에서 자율주행 라스트마일 배송 실증실험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홍콩의 로보틱스 제조사 라이스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라이스’ 3대를 아파트에 설치했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택배 배달원이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 스마트폰으로 로봇을 호출하면 아파트 입구의 자동문이 열린다. 택배원이 로봇 내부의 빈 공간에 택배를 넣고 로봇에 탑재된 태블릿 화면에서 배송할 방 번호를 입력하면 고객에게 라인 메신저를 통해 ‘지금부터 택배를 배달하겠습니다’라는 알림이 전달됨과 동시에 로봇이 고객의 집 앞까지 물건을 배달한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일본우편은 현재 택배원이 집합주택 내 각 세대에 개별적으로 배달하는 것을 자율주행 배송로봇으로 대체하면 인력 부족 해결은 물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다만 집합주택이 택배로봇을 도입하기에는 많은 장벽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주택건물이 로봇 도입을 전제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물에 따라 방화문과 단차가 로봇의 통행을 방해하며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도 있다.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로봇이 목적지의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승하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주민 동의도 배송로봇 도입 과제 중 하나다. 로봇 도입에 동의하지 않은 집합주택 세대가 있는 상황에서 일부 동의한 세대에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로봇 도입에 따른 노동력 절감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또 다른 과제는 다른 배송업체와의 공동 자율주행 배송이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복수의 택배업체가 도착해 각 사가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운용하기 시작하면 아파트 입구는 로봇으로 가득 찰 공산이 크다. 이같은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는 택배업체들이 협력해 공동 배송을 진행하는 것이 운영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택배를 받는 고객 입장에서도 하나의 로봇이 한 번에 모든 택배를 받는 편이 훨씬 편리하다. 그러나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공동 운용하려면 관리 주체를 어느 회사로 할지, 로봇 운용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이처럼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그럼에도 도입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크다. 일본우편의 라스트마일 실증실험을 견학한 모 아파트 건축사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에)자율주행 배송로봇을 도입하면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기존 구축 건물에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지만 자율주행 로봇의 도입을 전제로 로봇의 동선 등을 고려해 건물을 설계하면 기존에 없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우리 기업 시사점=</b>일본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수요 증가로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에는 43억701만 개였던 택배 개수가 2021년에는 49억5323만 개로 3년 사이에 약 6억 개가 늘었다.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한편 노동인구 감소와 택배업계의 가혹한 노동환경 등으로 택배원 부족 현상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따라서 인력 부족에 따른 택배 대란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율주행 배송로봇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실용화하기 위한 법적 장애물이 해소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일본 도로교통법상 자율주행 로봇은 자동차 또는 원동기장치자전거에 해당돼 도로 사용 허가를 받지 않으면 원격 조작으로 도로를 주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일본에서도 자율주행 로봇이 보도를 주행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이 로봇을 가까이에서 감시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로봇을 주행시키고자 하는 장소를 관할하는 지역기관에 통행 장소 및 로봇 사양에 관한 사항 등을 신고하면 도로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도 로봇을 통행시킬 수 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KOTRA 무역관이 만난 일본의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R그룹 매니저는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의 많은 기업이 자율주행 로봇의 도로주행 실증실험을 진행해왔다”면서 “그간의 성과를 정부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법 개정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향후 자율주행 로봇 실용화를 위한 실증실험도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KOTRA 도쿄 IT지원센터 제공</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정리=이용석 기자</font></div>